국내 연구진이 손상된 시력을 회복시키는 치료물질을 개발했다. 망막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이미 떨어진 시력까지 회복시키는 세계 최초의 성과다.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해,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이 시력 상실 문제를 겪고 있다. 이미 손상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제는 현재까지 없다.

김진우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망막 신경을 재생시켜 망막질환자의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물질은 손상된 망막 자체를 재생시켜 망막질환의 종류에 관계없이 시력을 회복시킨다.
인간의 망막이 재생되지 못하는 건 ‘프록스원(PROX1)’이라는 단백질 때문이다. 연구 결과 망막에서 만들어지는 프록스원 단백질이 세포에 축적되기 때문에 망막이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프록스원과 결합하는 중화항체를 개발했고, 기존 항체보다 결합력이 뛰어난 프록스원 중화항체를 발굴했다. 이 항체를 질환 모델 생쥐의 망막에 투여한 결과 망막의 신경세포가 재생되고 시력이 회복됐다. 이 항체는 김 교수가 창업한 연구실 벤처 ‘셀리아즈’에서 발굴한 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포유류 망막에서 장기간 신경 재생을 유도한 세계 최초의 사례다. 실명 위기에 놓인 퇴행성 망막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성과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올해 안으로 인간에 더 가까운 개를 대상으로도 실험할 예정이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2028년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4대 망막질환자는 매년 증가해 2023년 기준 110만 명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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