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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성지순례 하러 일본 간다’…연 4700억엔 관광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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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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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이름은’ 이후 10년…외국인 성지순례객 연 140만명
지자체도 보조금·이주 상담회까지 지원…오버투어리즘은 과제로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의 프로듀서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영화 '너의 이름은' 포스터 캡처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의 프로듀서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영화 '너의 이름은' 포스터 캡처

애니메이션과 만화 속 배경지를 직접 찾아가는 이른바 ‘성지순례’가 일본의 주요 관광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 팬들의 방문과 관련 소비가 늘면서 일본 지방자치단체들도 보조금 지급과 실제 축제 개최 등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성지순례’라는 용어가 대중적으로 자리 잡은 계기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이 흥행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2016년 개봉한 ‘너의 이름은’이 큰 인기를 끌면서 성지순례가 유행어 대상 톱10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팬들이 작품 속 배경을 찾아가는 문화는 그보다 앞선 1990년대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초기 사례로는 애니메이션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이 꼽힌다. 작품 속 등장인물이 무녀로 일하는 신사의 모델로 알려진 도쿄 미나토구의 아자부히카와 신사는 작품에 등장하는 도리이와 실제 신사의 모습이 비슷해 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현재도 일본 국내외 팬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일본 내각관방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연간 약 140만명에 달한다. 이들의 굿즈 구매액만 연간 380억엔으로 추산된다.

 

숙박과 식음료 등 관광 과정에서 발생하는 잠재적인 소비까지 포함한 국내 소비 지출 기대액은 약 4700억엔에 달한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커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애니메이션과 만화 작품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군마현은 애니메이션 제작진의 숙박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2000만엔을 보조하고 있으며, 후쿠오카시도 작품당 최대 1000만엔까지 비용을 지원한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에스엠지홀딩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에스엠지홀딩스

지역의 관광자원과 작품을 결합하는 사례도 있다.

 

가나자와시 유와쿠 온천은 애니메이션 ‘꽃이 피는 첫걸음’에 등장하는 가상의 축제를 실제 지역 행사로 만들어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를 찾는 관광객은 매년 약 1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지순례를 넘어 작품의 무대가 된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성지 이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선샤인!!’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시즈오카현 누마즈시는 팬들을 대상으로 이주 상담회를 열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10명이 이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기 작품의 배경지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오버투어리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으로 유명해진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한 건널목이 대표적이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무단 침입 등으로 지역 주민과의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오카모토 다케시 긴키대 교수(관광학)는 “관광 수익을 오버투어리즘 대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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