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중 쓰러져 얼굴이 피로 뒤덮이고 무릎 연골이 파열되는 상황. 화면에는 완성된 장면만 담겼지만, 그 뒤에는 응급 처치와 치료를 감수하며 촬영을 이어간 배우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화면 밖에서 벌어진 배우들의 긴박했던 순간들을 들여다봤다. ■ 이상이 “실신 사고→얼굴 피범벅…성형외과 수술”배우 이상이가 드라마 촬영 중 연기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얼굴 부상을 입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코미디 장면을 촬영하던 중
“은희야, 이제 내 카드 써! 살다 보니 진짜 이런 날도 오네요.” 특유의 해맑은 표정으로 ‘신이 내린 꿀팔자’를 자처하던 장항준 감독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누적 관객 1400만명을 돌파하며 2024년 최고 흥행작 ‘파묘’의 기록까지 갈아치운 직후였다. 하지만 대중이 열광하는 건 ‘1400만’이라는 숫자보다, 6년의 무명과 연출료 ‘0원’의 긴 터널을 뚫고 그가 손에 쥔 ‘70억원의 생존 영수
화재 참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에서 지난 15년간 불이 나 소방당국이 출동한 사례는 모두 7건으로, 대부분이 작업공정과 집진기 등에서 나온 기름때와 분진 탓에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공업 측은 정기적으로 자체 점검을 받은 뒤 이를 소방 당국에 보고했으나 매년 지적사항이 되풀이됐고, 특히 이번 화재를 급속히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기름찌꺼기나 유증기 등은 점검항목에서 빠져 있었다.24일 대전소방본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정확한 실태 파악이 우선… AI 등 활용 통합 시스템 구축을” [심층기획-2026 빈집 리포트]빈집은 더 이상 일부 소멸위기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인구감소와 주거구조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주택공급이 부족하다고 알려진 수도권 도심에서도 빈집은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지자체가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태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책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23일
붉은 함성·촛불 대신 응원봉… ‘글로벌 무대’로 새 역사 [심층기획-BTS, K팝 새 이정표]서울의 중심, 광화문광장이 다시 한번 역사의 무대가 됐다. 경복궁의 웅장한 석벽을 병풍 삼고 북악산이 굽어보는 거대한 화폭 위에 신보 ‘아리랑’을 들고 온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전 세계 190여개국으로 실시간 번져 나갔다. 이번 무대가 특별한 것은 세계적인 K팝 아이콘의 귀환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었다. 공연장인 광화문은 축제와 저항, 환호와
[설왕설래] 핵시설 공격으로 치닫는 중동전 평범한 아침, 백악관 상황실. 일상적인 안보 브리핑이 이어지던 순간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출처가 불분명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백악관과 펜타곤은 곧바로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DSP 군사위성이 발사를 놓치면서 누가, 어느 나라에서 쐈는지는 미궁으로 빠져든다. 남은 시간은 고작 18분. 일촉즉발 상황
[조남규칼럼] 영호남 1당 독식, 유권자 뜻 아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인묵’(忍默)이란 글씨를 국회 본청 사무실 벽에 걸었다. 그 이유를 묻자 “참는 걸 못하면 말로 화를 내지 않나. 원내대표로 선출되자마자 화내지 말고 참자는 의미로 붙여 놨다”고 해서 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런 주 의원의 지역폄하 발언은 뜻밖이다. 대구시장 경선 후보로 나선 그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자신을 경선에서
[기자가만난세상] 시내버스의 경제학 시내버스를 모는 허혁 작가가 쓴 에세이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에는 18시간 노동의 고단함과 좁은 운전석에서 마주하는 세상의 편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물관 가려면 몇 번 타야 해요?”라고 묻는 말에 무심코 답했다가 자책했던 경험, 동료 기사와 쌓은 끈끈한 유대감 등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버스 기사의 ‘진짜’ 삶을 이해하는
[최종덕의우리건축톺아보기] 근정전 전나무 기둥 봄이다. 산수유 가지에 노란 꽃망울이 맺혔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이 꼭 여인네 머리에 꽂힌 떨잠같이 예쁘다. 이제 겨우내 추위에 숨죽이고 웅크렸던 모든 나무에 생기가 돌겠지. 날이 조금 더 풀리면 오대산 월정사 앞 전나무숲길을 맨발로 걸으며 피톤치드를 한껏 마시고 싶다. 그런데 나는, 2000년 이후, 이 길을 걸으면 으레 경복궁 근정전을 떠올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