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거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이 응급치료 병원을 찾지 못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역 소아 의료의 공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6시17분쯤 부산의 한 고등학교 근처 길에서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 A군이 경련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지나가던 시민이 이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119구급대는 신고 16분 만인 새벽 6시33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A군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나나(본명 임진아·34)가 자택에 침입한 강도를 어머니와 함께 제압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리하게 맞서기보다는 일정 부분 요구를 수용한 뒤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15일 오전 6시쯤, 경기 구리시 아천동에 위치한 나나의 자택에 30대 남성 A씨가 흉기를 들고 침입해 나나와 그의 어머니를 위협하며 금품을 요구했다. 이에 나나와 어머니는 몸싸움을 벌여 A씨를 제압했으나, 제압 과정
중부내륙고속도로 고령2터널에서 화물차 3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4분쯤 경북 고령군 성산면 오곡리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58㎞ 지점 고령2터널 안에서 화물차 3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5t 트럭 1대가 모두 불에 탔다. 사고로 불이 붙은 트럭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 1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소방 당국은 사고 직후 펌프차 등을 투입해 이날 오후 1시9분쯤 진화를 완
정치 극단화로 각국 권위주의 회귀… “언론·사법 독립이 보루” [심층기획-위기의 민주주의, 미래를 묻다]스태판 린드베리 스웨덴 예테보리대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 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평의회에서 열린 2025 세계민주주의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포럼은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를 주제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80개국 1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린드베리 소장은 “1990년대 중
“평생 모은 5800만원 날렸지만”…443대1 경쟁 뚫고 하늘로 간 91년생 [한끗차人]어렸을 때부터 꿈을 위해 모아온 전 재산, 이 돈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면? ‘전세지옥’ 저자 최지수(34)씨는 2020년 7월 첫 전셋집을 얻은 1년 뒤, 집이 대출 문제로 경매에 넘어간 것을 알게 됐다.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전세 사기’였다. 그렇게 파일럿 훈련을 받고자 차곡차곡 모았던 5800만원은 한순간 사라졌다. 취업난과 주거난에 시달리던 최씨는 2
[설왕설래] 원잠 vs 핵잠 중국 인민일보, CCTV나 북한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을 부지불식간에 중국 언론, 북한 언론이라고 부르는 것은 참으로 어폐가 있다. 이른바 ‘언론(言論)’의 본질인 표현의 자유가 결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언론, 언론사 활동의 핵심인 권력 감시, 정부 견제 기능 등의 부재 때문이다. 매체나 미디어, 아니면 성격 그대로 기관지(인민일보·노동신문)라는 용어가
[주춘렬 칼럼] 韓·美 관세협상의 그늘 외환 트라우마는 1997년 국가부도 사태를 겪은 우리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있다. 외환 곳간이 바닥을 드러냈고 주식·외환·부동산 등 자산 시장은 풍비박산이 났다. 기업과 금융회사의 파산이 꼬리를 물었고 숱한 실업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수년간 혹독한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친 이후에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가 끝났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도 해
[기자가만난세상] ‘인간 젠슨 황’의 매력 얼마 전 폐막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당시 방한한 해외 정상들과 경제인 중 가장 주목받은 인사를 꼽으라면 의심할 여지 없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였다. 에이펙 정상회의 부대 행사였던 ‘에이펙 CEO 서밋’이 큰 관심을 모은 것도 젠슨 황이 특별연설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짧은 방한 일정에도 서울과 경주를 오가
[박현모의 한국인 탈무드] 섬길 줄 알아야 신뢰를 얻는다 얼마 전 강의실에서 다소 당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세종이 “노비는 비록 신분은 천하지만, 그들 역시 하늘 백성(天民)”이라 말했다는 대목을 소개하자, 한 분이 그 구절이 실록 몇 년, 몇 월, 며칠 기사인지 직접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순간 ‘세종실록을 25년 연구해 온 나를 불신하는가’ 하는 서운함이 스쳤지만, 나는 시간을 들여 원문(한문)까지 확인해 드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