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양팀 오타니 놓고 경쟁
다저스, 10년 7억불 영입 성공
오타니 2024년 WS 우승 이끌어
다저스 막강 타선·선발진 자랑
사사키 제외 헐거운 불펜 약점
열세 토론토, 불펜 공략이 핵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승제)에서 만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23년 12월 그라운드 밖 전면전을 펼쳤다. 당시 MLB 이적시장의 최대 화두였던 자유계약선수(FA)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 영입을 놓고서다. MLB 최고 슈퍼스타의 이적시장 등장에 많은 팀이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다저스와 토론토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토론토는 오타니 영입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오타니가 토론토 훈련시설을 비공개로 확인하고 싶다고 하자 이미 훈련 중이던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기도 했다. 클럽하우스를 오타니가 좋아하는 유니폼과 운동복, 소품으로 온통 꾸몄다. 토론토가 준비한 갖가지 선물을 오타니가 챙겨 떠나자 토론토 내부에선 오타니 영입을 확신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10년 7억달러(약 1조원)라는 당시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규모 계약을 제시한 다저스로 자신의 둥지를 옮겼다. 지난해 MLB 진출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밟은 오타니는 다저스를 이끌며 WS 우승까지 차지했다.
오타니를 둘러싼 ‘악연’으로 얽힌 다저스와 토론토의 WS가 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 센터에서 1차전을 시작한다. 정규시즌 승률에 따라 토론토가 ‘홈 어드밴티지’를 획득해 1∼2, 6∼7차전을 홈에서 치르고, 3∼5차전이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다저스의 압도적 우위다.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를 4전 전승으로 끝낸 다저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WS에 오른 토론토에 비해 체력마저도 앞선다. 타석과 마운드에서 동시에 괴력을 뽐내고 있는 오타니를 비롯해 슈퍼스타들이 넘치는 다저스다. 오타니·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 등 최우수선수(MVP) 3인방이 이끄는 타선은 정교함과 파괴력을 두루 갖췄다. 여기에 야마모토 요시노부·블레이크 스넬·오타니·타일러 글래스나우로 이어지는 선발진 4인방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64.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이 1.40에 불과할 정도로 강력하다. 불펜이 다소 헐거운 게 약점인 다저스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사사키 로키가 등판할 때마다 완벽하게 뒷문을 책임져주고 있다.
반면 토론토는 타선 리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제외하면 스타급 선수가 거의 없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번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442(43타수 19안타), 6홈런, 12타점, OPS 1.440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토론토로선 게레로 주니어를 중심으로 하는 타선의 힘으로 다저스 선발진을 최대한 흔들어야 한다. 다저스 불펜은 사사키를 제외하면 강력한 투수가 없기 때문에 선발과 사사키 사이를 벌려야만 토론토가 승산이 생긴다.
다저스와 토론토의 WS 맞대결에는 한국 야구도 연관성이 없지 않다. 우선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WS 엔트리 진입을 노리고 있다. 게다가 다저스와 토론토는 류현진이 MLB에서 뛰었던 두 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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