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국감장 간 명태균 “빚 받으러 왔다”… 오세훈“明 도움 안 받아” [2025 국정감사]

입력 : 2025-10-23 19:25:00 수정 : 2025-10-23 21:25:53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행안위 서울시 국감

“사실관계 답변은 특검서 할 것”
대질 신문 앞두고 양측 신경전

明 “吳 7번 만나… 장소 특정 가능”
吳시장 “明, 거짓말에 능한 사람”

吳, 한강버스 관련 “재운항 자신”
부동산 대책엔 “시민 패닉 빠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오늘 빚 받으러 왔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직격하며 국감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명씨의 잇단 ‘저격성 발언’에 오 시장은 “(명씨는) 거짓말에 굉장히 능한 사람”이라며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감에서 명태균 게이트 관련 질의에 “대질신문에서 밝히고 싶은 게 많다. 사실관계에 대한 답변은 자제하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명씨도 “오늘 이야기를 다 하면 대질신문 때 (오 시장 측이) 다 맞춰서 온다,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당초 명씨는 국감장에서 오 시장과 관련한 20개 혐의에 대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했으나, 명씨 출석 직전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다음달 8일 대질신문 일정이 잡히면서 양측이 사실을 두고 다투는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다.

누가 거짓말일까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대상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증인으로 출석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재문 기자

신경전은 이어졌다. 명씨는 “(오 시장과) 일곱 번 만났으며, 시간과 장소를 특정할 수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명씨는 국정감사 출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서는 오 시장 측이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저 사람(명씨)한테 도움받은 것 없다. 상식적으로 한번 판단해 보라”고 반박했다. 명씨 출석 전인 오전 국감에서는 “(명씨는) 거짓말에 굉장히 능한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관련 질의를 이어가자 “정당한 수사와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명씨의 발언이 이어지자 ‘국감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명씨가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데, 그런 사람을 여기에 불러서 발언을 허용하면 수사나 재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쟁의 장으로 몰아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청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뒤 모니터에 '한강버스' 관련 자료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이날 국감에서는 한강버스 부실운영 논란, 10·15 부동산 대책 후폭풍 등에 대한 질의가 오갔다. 오 시장은 운항 열흘 만에 무탑승 시범운항으로 전환한 한강버스에 대해서 “서두르다 보니 여러 준비가 미흡했다는 점을 느꼈다”고 인정했다. 다만 “시범운항이 절반 이상 지났는데 별다른 고장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11월 초쯤에는 더 탄탄해진 모습으로 재운항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강버스가 느린 속도로 ‘공공유람선으로 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비판에는 “2개의 기능을 다 가질 수 있다. 교통이 꼭 빨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정치적인 스케줄로 (한강버스 운항을 강행했다) 이런 지적은 다 오해”라며 “선박 건조 업체가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등 이유로 많은 지체가 있었지만, 사업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했으면 비용이 훨씬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울시가 10·15 부동산 대책에 반대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대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서 의원이 ‘정부가 서울시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서울시 입장이 어떤지를 국토교통부가 감을 잡고 있는 상태였기에 굳이 상세한 입장을 듣고 싶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서울시민의 반응은 실망감과 패닉에 가깝다”며 “토지거래허가제는 풀면 또다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일어날 게 불을 보듯 뻔해 처음 지정에 신중했어야 하는데, 서울시와 논의 없이 지정된 것에 대해 참으로 깊은 걱정과 유감”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이 적자 보전 등을 요구하며 환승제도 탈퇴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강경 대응 입장을 보였다. 오 시장은 “내년 협상의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이며, 서울시와 협의 없이는 여객운송법상 탈퇴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탈퇴 시)면허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법적인 근거는 있다”고 강조했다.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눈부신 미모'
  • 박보영 '눈부신 미모'
  • 41세 유인영 세월 비껴간 미모…미소 활짝
  • 나나 매혹적 눈빛…모델 비율에 깜짝
  • 비비업 킴 '신비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