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11월1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5m 아래 낭떠러지로 추락한 승용차 안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차 밖으로 튕겨 나간 이는 당대 최고의 ‘연기 천재’로 불리던 19세 조용원이었다. 유리 파편은 여배우의 생명과도 같은 얼굴을 할퀴었고 응급실에서 52바늘의 봉합 수술을 마친 뒤에야 무거운 정적이 찾아왔다. 충무로의 미래로 점지됐던 여배우에게 내려진 사실상의 사망 선고였다. 하지만 40년이 흐른 지금 대중의 기억 속에 ‘
알싸한 향과 톡 쏘는 맛으로 식탁에 활기를 더하는 봄나물 달래가 제철을 맞았다. 무침이나 달래장으로 즐기던 달래를 파스타나 샐러드 등에 곁들이면 색다르면서도 봄 내음 가득한 한 끼를 완성할 수 있다. 24일 다음백과사전에 따르면 달래는 비타민 C와 칼슘,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해 봄철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달래 특유의 향을 내는 황화합물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겨우내 사라진 입맛을 되
지난 22일 일본 후쿠시마현 남부에 있는 육상자위대 시라카와누노비키야마 훈련장. 제44보통과(보병)연대가 전날부터 81㎜ 박격포 훈련을 하던 중 착탄지에서 불이 나 대원 67명이 소화 활동을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발생한 화재는 오후 4시쯤 진압됐지만 5분 뒤 대원 1명이 곰에게 습격을 당했다. 이 대원은 부대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시내 병원을 찾아 팔, 손목 등에 생긴 상처를 꿰맸다. 이곳 연습장에서는 지난해부터 곰 목격 정보가
[단독] 취약 청소년 年 3700명, 사회보호망서 사라졌다 [탐사기획-사각의 사각]한 해 평균 6000명. 만 12세가 넘었다는 이유로 국가 사례관리망에서 지워지는 취약 계층 청소년들의 숫자다. 보건복지부는 사례관리 사업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의 이후 행방을 추적하지 않았다. 넘겨받아야 할 성평등가족부와의 연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두 부처 간 연계 실적이 전무한 지역도 있었다. 복지부가 놓은 손을 성평등부가 잡지 않는 사이 피해자들
정인영 스포츠 아나운서 “아이들 보기만 해도 행복… 육아·일 다 해낼 것” [차 한잔 나누며]지난 10일 인천 남동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인영(41) 스포츠 아나운서는 육아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20대 중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야구 여신’, ‘라리가 여신’ 등 수식어와 함께 화려한 시절을 보낸 정 아나운서지만, 이란성 쌍둥이 하랑이와 하율이를 키우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2011년 10월 KBSN스포츠
[설왕설래] 부실 우려 ‘여수 섬 박람회’ 한국은 총 3390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유인도는 480개, 무인도는 2910개다. 섬 개수로만 따지면 세계 12위 정도다. 세계의 유명 섬 전문가들과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한국의 섬이 천혜의 풍광과 독특한 문화 등 최고의 매력을 갖고 있다고 극찬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인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도 우리나라 남도의 섬들은 유럽
[기자가만난세상] 숫자로 보는 전쟁 국제부 기자로 일하다 보면 세계 곳곳의 슬픔을 지나치게 많이 알게 된다. 지면에 다 담을 수 없는 누군가의 고통, 차마 실을 수 없는 끔찍한 사진들. 안타까움이 쌓이고 쌓이면 무기력해진다. 우울하다. 최근 각종 콘텐츠의 범람으로 뉴스 소비가 많이 줄었다. 그래도 전쟁 기사는 많이 읽힌다. 그 관심의 끝에는 전쟁의 아픔보다 숫자가 있다. 국제 원유가격, 환
[삶과문화] 함께 있었던 음악 좋은 음악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보통 완성도가 높고, 연주가 정교하며,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작품들을 떠올린다. 이름만 들어도 기대하게 되는 공연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무대나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연주 같은 것들이다. 그런 자리에서 듣는 음악은 분명 특별하다. 수많은 악기가 하나의 호흡으로 맞춰지는 오케스트라의 소리는 놀라울 만큼 정교하고, 피
응원봉 아래서 만난 이웃 [이지영의 K컬처 여행] 지난 2월부터 트위터(현 X)에서 일본인들의 시위 관련 글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반가운 마음에 나는 그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전했고, 그들 역시 한국 시민들을 시위의 ‘선배님’이라 부르며, 우리가 지난해 계엄에 맞서 광장에서 했던 모든 행동을 존중한다는 말을 전해왔다. 일본 언론에서는 잘 보도되지 않아 외롭고, 그럼에도 서로 이어져 있어 뜨거운 그들의
어머니가 품은 씨앗, 한반도 정통성의 기원을 잉태하다 [신화에서 선민까지 한민족 정체성의 문화사적 발견-기고]> <5>어머니가 품은 씨앗, 한반도 정통성의 기원을 잉태하다 [신화에서 선민까지 한민족 정체성의 문화사적 발견-기고] 공자가 갈구한 동방의 가치, ‘어질 인(仁)’ 속 씨앗